오늘 네포무크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나는 당신의 바보 랍니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댓글로..

가끔씩은 바보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적다가

몇 년전 만원버스를 타고 출근하다가

겪은 이야기 하나가 생각 났습니다.

 

6년 정도 전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전 차가 없어서 회사까지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출근시간의 만원 버스라는게

그리 쾌적한 것이 아니라.. ,.

주로 걸어서 다녔습니다 (걸어서 50분 거리..)



 

그러던 어느 날

피치못할 사정으로(늦잠?)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꽉꽉 채워진 사람들 속에서

끈적끈적한 땀과

쾌쾌한 땀냄새(남미가 쫌 덥자나요 ^^;;  )로 인해

짜증 만땅 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대부분 마찬가지 인것 같더군요

대부분 지쳐 보이거나 짜증 이빠이한 모습  ,.

 



그러던중에

버스가 신호등에 걸려서 한 공원 앞에 정차 했고

그 앞에는 한 할머니가 다운증후군에 걸린

12~14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남자 아이와 함께 서 계셨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몇 명의 사람들이

그 아이를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 별 다른 옵션이 없죠 ^^;; )

다운증후군 때문인지 눈의 초점이 약간 맞지 않아 보이더군요

나를 보는 건지

아님 다른 사람을 보는 건지 알수가 없었는데..

암튼 아이는 이쪽을 보며 환하게 웃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를 보면서 이걸 같이 웃어 줄수도 없구(저를 보는 건지 확신이 없어서.. )

 

그냥 바라만 보구 있었습니다.

 

그때 그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움찔 했습니다.

그때 몇몇 분들이 따라 웃었고

한 여자분이 같이 손을 흔들어 주시더군요

그러자 또 몇분이 손을 흔들고..

그렇게 짜증만땅 이었던 버스안은

행복한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고 불쌍하다 생각했던 한 아이의

작은 미소와 손짓이

피로와 짜증에 지친 수십명의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준 것 이지요 ^^

 

가끔씩은 이런 바보 같은짓을 하는 것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한번도 해보지는 못했지만요 ㅎㅎㅎ~

 

암튼

네포무크님의 글을 읽으며 잠시 그당시로 돌아가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을 잠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집에 가면 우리 와이프님 앞에서

바보짓(?)좀 해볼까 합니다. ㅋㅋㅋ~

 

 


Posted by Amos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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